코로나 사태 속 75주년 광복절 기념식
MD 센테니얼공원 기념식
세대 뛰어넘는 화합
인종 아우르는 민간 외교

행사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왼쪽에서 4번째부터 김영천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회장, 권세중 총영사, 표세우 국방무관
15일 오전 11시 엘리컷시티 센테니얼 공원에 장엄하게 울려 퍼진 소프라노 권기선씨의 애국가와 스타 스팽글드 배너(미국 국가). 감동의 물결은 한인뿐만 아니라 산책 나온 미국 시민들의 발걸음도 멈추게 했다.
행사가 치러진 파빌리온(공원 누각) 앞에 꽂힌 태극기와 성조기를 보고 관심을 기울이는 시민들에게 광복절의 의미가 설명됐다. 이태수 메릴랜드한인회장과 임원들의 지도로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혹시 모를 역학 조사의 필요성을 위해 질서 있게 방명록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는 모습, 행사가 끝나고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마치는 모습 등은 민간 외교의 모범이 됐다.
김동국 메릴랜드 한인회 운영실장은 식순 진행에 앞서 코로나 비상사태하의 행사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축소된 규모로 열린 기념식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임병문 메릴랜드 한인교회협의회 회장은 ‘하나님과 우방국과 선열에 다함께 감사하자’며 기도로 기념식을 열었다. 국민의례 뒤 백성옥 전 회장(제34, 35대 메릴랜드 한인회장)은 ‘역사를 기억하며 화합, 단결하여 더 발전된 한인 상을 확립하자’는 취지의 기념사를 전했다.
이어 워싱턴 총영사관 권세중 총영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표된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를 대독했다. 주미한국대사관 국방무관 표세우 소장의 기념사에 이어 행사의 공동주최 단체인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김영천 회장은 “긴 일제의 압박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광복에 대한 절절한 염원이 담긴 소설가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을 낭독해 모두를 숙연케 했다. 또한 “선진들처럼 20만 재외동포와 7천만 겨레가 하나 되어 꿈과 소망이 넘치는 한민족 공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이재수 회장과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김인철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고등학생 장지혜양과 김현수 군은 각각 ‘광복절의 의미를 배우고 알아가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애착을 새롭게 다질 수 있었다’는 본인들의 경험을 통한 소감을 발표했고, 참석한 이민1세대 어르신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메릴랜드 한인회 장세영 이사장이 이끈 ‘만세삼창’을 힘차게 외친후 워싱턴 신학대학 대학원 최한용 공동총장의 축사로 경축식이 마무리됐다.

행사를 주관한 US워싱톤한인회(회장 신동영), 메릴랜드 축구협회(회장 김길영), 하워드카운티 한인시민협회(회장 장영란) 외 김남현 메릴랜드 경찰협회 회장, 안영수 메릴랜드 기독합창단 지휘자, 박춘근 메릴랜드 비상대책위원회 회장, 이종식 볼티모어 한인회 회장, 강명희 한미여성재단 회장 등이 참석했다(무순).